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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곳 같은 젠틀맨을 위한 브리프케이스
303 Leather Slim Briefcase
작성자 헤비츠 (ip:)
  • 작성일 2016-05-03 12: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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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089
평점 0점





Reddish Brown Slim Brief

MANNER MAKETH MAN : 소년이여, 남자가 되어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영화 '킹스맨'은 사실상 같은 이야기다. 싱클레어(에그시/태런 애거튼)가 데미안(해리 하트/콜린 퍼스)을 만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세상엔 수 많은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구조와 설정들이 존재하지만, 결국 이야기란 우리의 모사이기 때문에 내러티브는 한정되어 있다. 싱클레어의 데미안을 팀으로 만들면 '슬램덩크'가 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이성관계로 만들면 '500일의 썸머'가 된다. 아니, 결국 서사는 흘러가는 것이니, 그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것도 드물겠다.

그 뻔한 성장기를 무수히도 보고 듣지만, 우리는 내일도 드라마를 볼 것이고, 다음주에도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짧고도 긴 우리의 인생의 중에서 이렇게 멋지고 혁명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성장은 청년의 이야기고, 변화와 진보의 이야기며, 진리에의 무한한 접근이다. 그렇기에 이 성장기는 수 없이 반복된다. 그런데 어째서, 그 멋진 성장은 현실에서 지루한 어른으로 귀결되는 것일까. 모든 청년은 격동 속에 성장하는데, 왜 이 세상에는 재미 없는 꼰대들만 가득한 걸까. 혹시, 성장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해외 수상광고들을 보며 무릎을 치곤 했는데, 요즘에는 우리 공중파에도 이마를 때리게 하는 광고들이 꽤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중 하나는 모 보험사 광고였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대답도 해준다는' 그런 중형차를 몰던 어느 삼십 대 남성이 후진 중에 사고가 난다. 헌데 자동차 문이 열리자 헐렁한 양복 속에 갇힌 아이가 내리면서 "엄마 나 어떻게 해?"라고 묻는다. 이 위트 있는 광고는 사실 기가 막힌 현실 풍자이기도 하다.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6차선 교차로 한 가운데 차를 세워둔 채 내려서는, 상대방은 보지도 않고 어디론가 전화만 하는 광경을 보면, 정말 어른도 별거 아니다.

우리는 겉만 자라버린 아이다. 평상시에는 멀쩡한 어른처럼 보여도, 사실은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온하던 일상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불쑥 아이가 튀어 나온다. 그런 미숙함은 잘 숨겨지지 않아서, 일상에서도 툭툭 배어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새치기를 본 적 있는지 물어보면 다들 머뭇거리지만, 사실 오늘도 우리의 도로에서는 광범위한 새치기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차들이 길게 늘어선 진출입로 차선에 홍합마냥 다닥다닥 붙어선 얌체들이 어디 한 두대여야 이해를 할 것 아닌가. 그 뿐인가, 새치기로 권세 좀 잡았다는 어른들은 나서서 제 자식 새치기 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부총리 씩이나 되는 사람이 하다 못해 인턴직까지 청탁하는 걸 보면, 이 나라에 제대로 된 어른이 있기는 할까 싶다.













하지만 본 받을 만한 어른이 도무지 없어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공허하다. 그것은 점점 그들을 닮아가는 우리를 설명하지 못한다.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를 통해 성장을 이야기했다. 강력한 아버지의 금기와 억압에 대항하는 아들들을 보여주며, 결국 용에서 태어난 것이 용을 죽여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세계는 아버지의 빈자리에 다시 토템이 들어서는 원시 사회다. 당장의 억압에 분노하여 아버지를 살해했지만, 사실은 황량한 황야에서 아버지 없이 살 수 없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다. 반면 라캉은 이 빈자리를 계속해서 비워 두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용기는 인류가 수 천년 동안 조금씩 달성해 온 자유주의의 근본이다. 라캉의 시선은 대리자 통치와 실천적 정치로 이어지며 현대 정치의 역학구조를 설명해낸다.

이 역사적 간극이 동시대의 사람들 사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의 비극이다. 아버지를 미처 죽이지 못한 아들들은 토템 종교를 믿는다. 이들은 황금으로 빚은 소 앞에서 절하고 춤추며 가뭄이 지나가기를 비는 어리석은 부족이다.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으며, 순종한 만큼 또한 동일한 억압과 금기를 후대에 내리 쏟고 싶어 한다. 이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젠틀맨이란 그저, 멋진 비스포크 수트에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하고, 고가의 차와 비싼 집을 소유하며, 우아한 말투로 어디서 겨우 들어본 예술가의 이름을 말하는 정도다. 내러티브가 흘러도 변할 줄 모르는 고정적 캐릭터이자, 여전히 구습을 놓지 못하는 수구 세력이다. 이들은 권위와 권력을 구분할 줄 모르며, 힘을 사용하는 것과 힘에 기대는 것의 차이를 모른다.  












William 주교의 오래된 문장이 새롭게 회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매너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진짜 젠틀맨을 만날 수 있기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다만 그가 말한 '매너'는 아마 지성과 교양을 바탕으로 한 신념과 우아함이었을테지만, 우리가 이 시대에 원하는 젠틀맨이란 좀 더 '송곳' 같은 사람일테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 말이다.

송곳이 된다는 것은 사실 누군가를 이기기 전에, 스스로를 이겨야 할 일이다. 알은 안으로부터 깨져야 한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결코 저 토템을 부술 수 없다. 용을 죽이고 홀로 서서 그 황량한 자유의 공포를 느꼈을 때, 우리는 진짜 남자가 된다.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진실을 보고 스스로 가야할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매트릭스의 빨간약이고 에덴의 선악과다. 소년은 엄마가 주는 것을 먹지만, 남자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먹는다. 그 온전한 자유의지로, 남자는 비록 소년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더라도 전혀 다른 세계를 본다. 그러니 소년들이여, 용을 죽이고 남자가 되어라.





ⓒ hevitz x manus:cript 






303 슬림 브리프백 16인치
Slim Briefbag 16inch
Vegetable tanned leather (italia tosc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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