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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이야기

헤비츠의 가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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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죽이야기 4. 아닐린/세미아닐린 가죽이란
작성자 헤비츠 (ip:)
  • 작성일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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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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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린 가죽을 염색하는 모습, 이탈리아 천연가죽협회 제공 ⓒ Consorzio Vera Pelle Italiana Conciata al Vegetale

 





Aniline Leather
민낯에 자신 있는 가죽의 투명화장

아닐린 염색 가죽 

 

 

고급 가죽을 꼽을 때 항상 보이는 이름이 아닐린이다. 예전에는 고급차 시트에 으레 '나파가죽'이 등장했지만, 요즘에는 '세미아닐린 가죽'을 사용한다며 가죽을 한껏 치켜세우고 있다. '아닐린'이라고 하니 마치 바닐라 같은 어떤 천연 원료를 가공하여 특수 처리한 가죽처럼 느껴지겠지만, 정작 aniline을 찾아보면 엉뚱하게 유기합성물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벤젠고리에 아미노기가 결합된 아미노벤젠(C6H5NH2)이라는 방향족 물질이라는데, 대체 어떻게 화학물질 이름이 고급 가죽의 대명사가 된 걸까.

 

글·사진 : 김준기

원문게시일 : 2014.08.20

최종수정일 : 2015.11.23

 


 

 

 

 

 

아닐린 이야기

 

 

아닐린에 대한 비밀을 풀려면 우선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쪽빛'을 알아야 한다. 아닐린의 이름도 Indigo를 만드는 식물인 인디고페라 아닐(Indigofera anil)에서 유래됐다. 역사적으로 아닐린은 고가의 한정된 천연염료 시대에서 대중적인 합성염료 시대로 넘어가는 다리였으며, 아닐린의 합성은 유기화학과 화학공업의 기폭제가 된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 전까지 천연염료 시대에 남색(Indigo)은 향료식물인 쪽을 발효하여 얻어야 했다. 자연에서 채취하는 천연 염료는 보통 한 번에 아주 적은 양만 나오기 때문에, 염료를 만들기 충분한 쪽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넓은 경작지가 필요했다. 경작지 개간 자체가 상당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주 적은 염료를 위해 많은 경작지를 낭비하는 행위는 당연히 계급사회와 관계가 있다. 염료는 지배계급을 위한 사치품일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 서민과 자연을 모두 쥐어짜야 했다. 붉은색 천연염료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지벌레 10만 마리를, 보라색 염료 1g을 위해 조개 1만 마리를 잡아야 했다고 하니, 넘치도록 풍족하게 색을 누리는 현대인으로서는 그 가격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화학이 발전하던 초기, 과학자들이 염료 연구에 매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1830년대부터 화학자들은 여러 방법으로 푸른색을 얻어냈다. 쪽을 건류하여 색을 내기도 하고, 콜타르에서 뽑아 내기도 했다. 1843년, Hofmann은 그 동안 발견된 푸른색이 사실은 모두 같은 물질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아닐린(phenylamine)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마침내 1856년, 키니네를 합성하던 학생Perkin이 실수로 첫 합성염료인 아닐린자주색(mauveine)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로 magenta, safranin, induline 등의 아닐린 염료가 연이어 발견된다. 순수한 아닐린 오일은 청바지의 푸른색을 내지만, 여기에 등가의 톨루이딘을 섞으면 붉은색이 되며, 아닐린을 중크롬산칼륨, 황산과 함께 가열하면 자주색이 되는 등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동안 여전히 자연에서 얻어 지던 아닐린을 1880년 Adolf von Baeyer가 최초로 합성해 냈고, 이를 대량으로 제조하면서 독일 화학염료 산업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탄생한 회사들이 바로 BASF, Hoechst, Beyer이며, 이들은 현재 세계 최대 화학 회사로 성장했다. 2013년 10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스프의 원래 이름은 다름아닌 Badische Anilin- und Soda-Fabrik이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아닐린에 진통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 지고, 아닐린과 관련 화학기술들은 제약 분야에도 기여하기 시작한다. 1932년 Bayer는 자사의 붉은색 염료에서 항생제를 만들어 냈고, 이후 유럽대전을 거치면서 1940년대에만 약 500여종의 설파제가 만들어 지는 등, 독일의 유기화학 기술은 빠른 성장을 거듭한다. 오늘날의 제약 기술이 타르에서 파생된 화학염료를 합성하면서 성장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유기현 과학향기 칼럼, 최낙언 자료보관소 참조.
 

 

 

 

 

 


깨끗하게, 투명하게, 자신있게! 아닐린 가죽에는 피부 주름이나 무늬, 상처, 땀구멍 등 내추럴마크가 그대로 드러나, 가죽이 살아 있는 소에서부터 비롯된 원료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사진은 헤비츠에서 제작하는 풀그레인 아닐린 레더 다이어리. ⓒ hevitz

 


 

 

투명염색의 대명사가 된 아닐린의 명암

 

 

아닐린 이후 저렴한 합성염료가 다양하게 생산되면서 세상은 훨씬 다채로워진다. 타르 공업을 중심으로 초기 합성염료보다 견뢰도와 내광성이 높은 염료와 안료들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아닐린은 더욱 발색이 좋고 선명한 염료로 대체되어 간다. 특히 발색이 선명한데다 경제적이고, 염색과정도 쉬운 아조Azo 염료들이 원단 염색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아조Azo 염료는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염료 중 하나다.
이후에도 아닐린은 특유의 특성 덕택에 가죽과 목재용으로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했다. 아닐린은 표면에 착색되지 않고 목재나 가죽의 깊은 곳까지 고르게 스며드는 성질이 있어, 다공질 소재의 조직구조에 영향을 주거나 표면무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표면무늬 자체가 디자인에 해당하는 고급 풀그레인 레더에 다른 발색 좋은 염료가 아닌 아닐린이 사용된 것은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가죽의 표면을 수정하거나, 인조가죽 표면을 만들고 진한 안료를 올려 코팅해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그리고 크롬 무두질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 지면서, 가죽은 대중적으로 소비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오히려 품질이 좋은 가죽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일반 가죽과 달리 선별된 가죽에 한해 베지터블 무두질을 하여, 다른 가죽들과 달리 가죽의 자연적인 특성을 그대로 남기는 방법으로 월등한 차별점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가죽이야기2 풀그레인 가죽 참조). 아닐린이 이러한 천연 베지터블 가죽의 마감염료로 자리잡으면서 "고급 베지터블 가죽=아닐린 가죽"이라는 등식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아닐린 마감은 주로 베지터블 가죽의 마감에 사용됐지만, 오늘날에는 이 또한 관점과 기술수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미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아닐린 가죽은 풀아닐린(full aniline)으로, 아닐린 염색 외에 다른 가공을 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최상급 가죽을 원료로 사용해 그 표면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아닐린 가죽이 주로 풀그레인 가죽과 연결되는 이유는 역시 '가죽의 은면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품질을 따지는 관습 때문이다.

반면 세미아닐린(semi aniline)은 아닐린 마감을 한 가죽에 탑코트 처리를 하여, 아닐린 마감의 장점을 살리면서 손상과 오염을 줄이고자 한 방식이다. 특히 국제 가죽표준에 의해 '제뉴인레더'의 한계 코팅 두께가 0.15미리로 넉넉하게 주어진 덕분에, 오늘날에는 웻블루나 웻화이트 가죽으로도 세미아닐린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이에 대해 기존의 전통적인 가죽 생산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고급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원하는 자동차 및 가구 산업의 수요가 이러한 마케팅적 표현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유럽연합의 새로운 화학물질 관리제도 "REACH" Regulation의 일부. 현재 유럽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은 Azo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헤비츠는 높은 수준의 화학적 규제 아래 생산되는 이탈리아 베라펠레 컨소시엄의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한다.


 

한편, 발암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화학산업은 커다란 전환기에 들어서고, 이에 염색 산업도 한때 된서리를 맞게 된다. 우선 1급 발암물질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염료를 만드는 공정 자체가 가장 위험했다. 초기 역학 조사 단계에서는 아닐린 색소공장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방광암 발병률이 높다는 이유로 아닐린 자체가 발암 의심물질로 지목받기도 했다. 아조 염료(파라클로로아닐린) 역시 발암 물질로 지목됐다.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 염료 자체가 아니라 염료 제조에 사용되는 나프틸아민, 벤지딘 등 방향족 아민 원료들이 발암물질(IARC그룹1: 확실히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됐다. 논란이 됐던 아닐린*은 현재까지 IARC그룹3(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은 물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아조염료의 경우 벤지딘을 기반으로 만들어 지는 백여 종은 세계적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반면, 그 외의 아조염료들은 여전히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단, 유럽제외)

 

국제암연구기관IARC  ( more details )

 

* 파라클로로아닐린(아조염료)이 IARC그룹2B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반면, 아닐린 자체는 아직 발암물질로 분류되지 않았다. 아닐린은 고농도의 동물 주입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을 보였지만,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이 정도의 유의미한 접촉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 한편 한국에서는 2004년 '아닐린의 발암 가능성'에 대한 법원 판결(기사)이 있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여기서의 아닐린이 para-Chloroaniline인지 aniline인지는 불분명하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한 개인소송이었기 때문에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현재 aniline dye는 큰 제약없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



발암물질과 발암의심물질, 비발암물질의 분류에 대한 시각차는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아직까지 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학계 내부에서조차 발병 원인부터 존재 이유까지, 지나치게 다양한 시각들이 엇갈리고 있다. 대개 산업화-대중화에 기여한 저가의 화학품들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발암물질 규제 자체를 고도의 화학기술력을 가진 선진국들의 기술장벽 내지는 '사다리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발암물질을 대체하는 신물질들의 화학식은 기술보호를 이유로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가장 민감한 유럽의 경우, 자체적으로 UNI와 REACH규제를 만들어 유럽 내 아조염료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고, 아조염색된 직물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수출되는 모든 가죽들에는 규정에 의한 테크니컬 리포트가 첨부되어 있으며, 여기에 항상 "Azoic dyes or Aromatic amine" 항목이 있다(기준치 30mg/kg 이하). 규제물질(benzidine 등)을 사용해 아조염료를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절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렴한 염색제나 제품의 경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록 아닐린은 발암의혹에 대한 오해를 벗었지만, '아닐린'은 오랫동안 합성염료의 대명사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경우 규제 대상인 저가 아조염료를 칭하면서 이미지가 나빠졌다. 게다가 아닐린 역시 여전히 증기 형태로 흡입했을 때 중독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가죽협회는 아예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싶은 모양이다. 지난 7월, 우리가 'aniline dye'에 대해 문의하자, 베라 펠레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보내 왔다.

 

 

(전략)

With reference to aniline leather I must tell you that this is an improper way to call leather coloured with

transparent dyestuff.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many many years ago anilines were used to dye the leather.

Then aniline was banned because it has been discovered to be toxic and Italian tanneries stopped to use it

for finishing leather. Anilines have been replaced with other chemicals being synthetic organic compounds

soluble in water that allow to dye leather while maintaining the transparency and naturalness of its grain.


So here in Tuscany we continue to call these dyestuffs “aniline” because these dyestuffs allow to obtain

a natural effect on leather as aniline did in the past, but actually these dyestuffs have nothing to do with

real aniline. We use the same name as always to define now a completely different product.


Vegetable tanned leather can be finished by spraying the colour on the surface with spray machine,

by dyeing it in drums to obtain dyed-through leather or by applying the colour on the surface by hand

with a sponge. This last technique is the most typical for Tuscan vegetable tanned leather.

 

 

Barbara Mannucci
Consorzio Vera Pelle Italiana Conciata al Vegetale
www.pellealvegetale.it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 가죽태너리들의 모임인 베라펠레 협회(genuine leather consortium)에 의하면, '현재 이탈리아 태너리들은 아닐린 대신 다른 유기합성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단지 '아닐린'은 가죽의 자연스러운 그레인들이 보이도록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염색법을 일컫는다'고 한다. 즉 화학적 합성물이 아니라 투명염색법을 지칭한다는 뜻이다. 사실 순수한 아닐린 염료를 사용해도 문제는 없기 때문에 협회의 진술이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시대가 변하더라도 '투명 수성 염색'한 가죽은 계속 아닐린 가죽이라고 지칭하게 될 것 같다.
베라펠레 협회는 편지 말미에 '작업자들이 손으로 염색작업을 한다'며 작업 사진을 보내 오는 등, 안전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죽 산업이 작업자들을 가혹한 환경으로 내모는 이미지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협회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헤비츠가 사용하는 모든 이탈리아산 천연 베지터블 가죽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화학물질 규제인 REACH 규제 하에 생산되고 있으며, 협회의 정품 인증서와 수입사의 테크니컬 리포트, 국내의 다양한 시험연구원들의 시험성적서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하여

 

 

여성운동이 화장품과 몸body에 대한 이야기에 다다르는 과정은 필연적이다. 남성사회에 종속된 가장 중요한 증거이자 착취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한 상업 미디어 때문에 더 이상 진척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성의 상품화를 단지 매춘으로만 직역하지 않게 됐다.
그 동안 화장품-패션업계에서 모든 여성은 수정(corrected)되어야 할 대상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결점들을 파고들었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날수록 시장은 무한히 확장해 갔다. 화장품-패션업계가 여성에게 가장 악랄한 산업일 수 있다는 평가는 그래서다. 특히 정답과 통제를 끝없이 강요하는 우리 사회는 개인의 열등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심지어 부모들까지 자녀의 모든 것을 교정하려 드는 상황에서, '자기애'를 가진 인간이란 희귀종에 가깝다.
도브dove의 Real Beauty 캠페인은 그런 사회와 산업에 대한 우회적인 반란이다. 도브는 파격적이었던 'Dove Evolution' 광고에서부터 가장 최근 진행된 캠페인 ‘You’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한글자막 보기)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아름다움의 근본, 즉 '인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은 정말 아름다운가, 자연스러움은 과연 아름다운 것인가. 분명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선망하거나 그 편리함에 매료된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개중에 자연을 극복하고 수정하여 인간 앞에 굴복시키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들에게 자연은 가혹한 것이지, 결코 공생의 관계는 아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아름다움'이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감정은 아니다. 철저하게 인식의 범위에 머무른다.
각자의 입장은 뻗어 나가서 다양하게 얽혀 가치관을 형성하고, 많은 선택에 영향을 준다. 이를테면, 자연을 즐기는 방법으로 텐트 야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글램핑이나 사파리처럼 많은 것이 미리 준비되어 제한되고 안전한 상태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멋진 정원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텐트 무게를 덜고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장거리 산행에서는 노영(비박, Bivouac)을 택하기도 한다. 이런 견해의 차이에 우월함은 없지만, 분명 서로 가진 장단점이 다르고, 그에 따라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도 모두 다르다.

 

지금까지 우리는 베지터블 가죽, 풀 그레인 가죽, 아닐린 가죽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일정한 관점을 형성한다. 즉, 아예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이나 옅은 투명화장을 선호하는 사람들, 혹은 비박이나 텐트 야영을 선호하는 사람들, 자연스러운 것에 만족하고 자연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과 같은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유되는 가치라고 해서, '그들만의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거나,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관점을 통해 보이고 존재하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도브의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 우리의 미적 기준은 어떻게 생각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관점이 바뀌면, 많은 것들이 변화한다. 자신만의 공고한 기준을 닻처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쉽게 알 수 없지만, 주어진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시점을 옮길 줄 아는 사람들은 금방 발견할 수 있다.
헤비츠는 헤비츠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지향하는 분명한 가치에 따라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낸다. 때로는 이 관점에 부합하지 않는 많은 것들을 가차없이 삭제하여 일부 소비자로부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접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이런 원료를 사용하고, 이런 생각으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이며, 다른 상업적 가치들과 타협할 생각이 별로 없다. 누군가에게 별로 친절하지 못한 브랜드일 수 있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모든 관점에 부합하는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참고 : http://en.wikipedia.org/wiki/Aniline

 


* 본 게시물은 헤비츠 고유의 저작물입니다.

상업적인 용도로 무단 사용할 시 법적 대응합니다.


원문 : 헤비츠의 가죽이야기 4. 자신있는 민낯화장법, 아닐린 가죽 Aniline Leather_헤비츠저널

 ⓒ 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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