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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 바다에 편지를 띄워보아요
Leather Message in Bottle
작성자 헤비츠 (ip:)
  • 작성일 2016-05-30 1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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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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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ther message in bottle

마음을 띄워보아요


 

108년 만에 되돌아 온 유리병 편지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는 소식입니다. 영국 해양생물협회에서 근해 조류를 연구하고자 1908년 띄워보낸 유리병 편지가 최근 독일 북해에서 발견됐다고 하네요. (기사보기) 협회는 100년 전 약속대로 1실링을 지불하기 위해 이베이에서 백 년 전 주화를 구해 전달하기로 했답니다. 참 낭만적인 사건에, 낭만적인 사람들입니다.

​위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나머지 사례들은 영문 위키의 Message in a bottle 항목입니다. 기원 3세기 전 그리스 철학자의 조류연구부터 시작하여 유리병 편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 애용되어 왔습니다. 폭풍우를 만나거나 침몰하는 배에서 유언이나 중요한 기록들을 남기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목적도 없이 편지를 띄우기도 했지요. 이 뿐이 아닙니다. 우리는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면서 타임캡슐을 남기기도 하고,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보이저호를 띄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유리병 편지는 수신인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건너지 못하는 이 바다 저편에 있을 누군가를 그리며 띄우는 거죠.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의지이기도,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소망이기도, 혹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었음을 남기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 바다가 시간으로, 우주로 바뀌는 동안, 우리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크기도 커져 버렸습니다.

정현종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썼습니다. 바다를 건널 수 없어 외로운 것은 우리 현대인도 마찬가지라는 뜻일 겁니다. 멋진 통신 디바이스는 어쩌면, 우리의 외로움을 살짝 덮어주는 위선일지도 모릅니다. 도시 속에서 정신 없이 지내다가 심심해지는 그 잠깐의 시간, 자칫 외로움이 밀려올 것 같은 그 두려움에 황급히 꺼내 드는 진통제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모두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외로운 섬들입니다. 그리고 끊임 없이 유리병 편지를 띄우는 거죠.






​C.S 루이스의 책 "천국과 지옥의 이혼" 도입부에는 회색빛 지옥이 묘사됩니다. 그가 그린 지옥은 중세 연옥처럼 악마의 유황불이 시끌벅적하게 타오르기보다, 오히려 비명소리 하나 없이 적막한 공간입니다. 한 없이 넓은 차원에서 서로 끊임 없이 멀어져 가다가, 결국 모두가 오롯이 혼자가 되고 만 외로운 지옥이지요. 이 지옥을 탈출하는 버스 한 대가 밤새 날아올라, 마침내 어느 초원의 작디 작은 구멍에서 솟아오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주 작은 세계에 갇혀 철저한 외로움으로 자신을 감싼 우리들을, 저 멀리 우주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지 않을까요.

물론 소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루이스의 책에 나오는 천국은 어떤 장소나 상태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고통을 이겨내며 산을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대부분 실패하고 돌아서지만, 누군가는 마침내 깨닫고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기도 합니다. 그 섬에 가지 못한 우리는 그저, 서로 닿았다는 기쁨과 이해한 것 같은 착각에 위안을 받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 주기를 바라며 유리병 속에 편지를 봉하게 되는 것이지요. 







Leather message in bottle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느라 더 표현하기 어려워진 사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어 외로운 사이, 발견하고 싶고 발견되고 싶은 사이,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건너 닿고 싶은 사이까지. 이 유리병에 담은 마음이 그 바다를 건널 수 있기를 바라면서.


ⓒ hevitz x manu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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