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 HEVITZ[가죽이야기] 빈티지한 느낌의 크러스트 블랙 레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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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이야기]
빈티지한 느낌의 크러스트 블랙 레더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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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정보 관리한 만큼 좋은 색을 낸다. 새로운 크러스트 블랙 색상은 유지 가공을 전혀 하지 않은 가죽입니다. 하루하루 깊어지는 색상 변화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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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죽 가방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검정 색상은 '크러스트 레더'입니다. 처음에는 유분이 부족하여 희끗하고 빈티지한 모습이지만, 잘 관리하면 점차 깊고 짙은 검정색 광택으로 변화합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좋아지지 않아요, 기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글 : 김준기












최소가공된 클래식 원료

생지데님이라는 청바지가 있습니다. 워싱 가공을 하지 않은 Raw denim으로 청바지를 만들어, 소비자가 직접 입으면서 피팅/에이징을 하도록 한 것이죠. 6개월 이상 세탁하지 않고 청바지를 입는 문화도 이 때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생지 가죽은 어떨까요. 최소한의 가공만 되어, 소비자가 직접 길들이며 사용할 수 있는 가죽 말이죠.

바케타 공법(링크)이 생기기 전으로 돌아가봅시다. 사실 무두질 직후의 통가죽은 아주 단단하고 뻣뻣합니다. 여기에 기름을 먹여 부드럽게 만들수도 있지만, 약간의 가공을 하여 갑옷(cuir bouilli)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죽은 목적에 맞게 추가 가공을 하게 됩니다. 이 추가 가공을 하기 전, 무두질 직후의 통가죽을 생지(crust leather)라고 합니다.

지금과 같이 제혁 기술이 발달하기 전, 대부분의 가죽은 이런 크러스트 상태였을 것입니다. 합성 염료가 발달하기 전까지 염료는 매우 고가였기 때문에, 일부 고급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가죽은 무두질을 끝낸 직후의 색(tan color)으로 바로 출하됐겠죠. 품질 유지에 필수적인 기름/왁스를 정기적으로 발라주어 관리해야 하는 원단이었고, 짐승의 피부에 있던 점이나 흉터는 당연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아마, 무두질이 조금씩 잘못되어 불필요한 무늬나 반점이 생겨도, 심하게는 터지고 갈라진 부분이 있어도 그냥 사용했을 지도 모릅니다.

가공기술이 발달하고 제조영역이 산업화 된 오늘날, 크러스트 레더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해지는 일은 드뭅니다. 이것은 마감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표면이 깨끗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바싹 마른 상태여서 손만 닿아도 자국이 남습니다. 사진과 같은 베이지색 크러스트 레더는 마른 손가락으로 눌러도 피부 유분에 의해 지문이 찍힐 정도죠. 이런 가죽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극도로 어렵습니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안전한 친인간 원료

제조업의 상식에서 크러스트 레더는 마치 통나무와 같습니다. 가공을 해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일 뿐이죠. 하지만 요즘은 통나무를 그대로 잘라 만든 테이블도 있죠. 가공되지 않은 실제 원료의 원초적인 모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스타일 없이 자연스럽고 고전적인 공예 제품들이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왜 사람들은 제조사가 공들여 만든 깨끗한 가죽을 거부하고, 마감조차 되지 않은 생지 가죽을 찾는 것일까요?

우리가 소비하는 가죽 원단은 - 비록 최소 가공된 풀그레인 레더라 하더라도 -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친 가공물입니다. 그 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줄이면, 털과 썩을 수 있는 다른 세포들을 모두 제거하고, 복잡하게 얽힌 단백질 섬유들을 변형이 없는 화학적 상태로 변화시키는 무두질 과정과, 이를 매력적인 가죽의 모습으로 다듬는 마감 과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지 가죽은 무두질 과정만 거친 비마감 가죽을 의미합니다.

거의 백 년 동안 전 세계에 공급되는 가죽의 80% 이상이 크롬으로 무두질하고 페인트를 칠한 뒤 비닐로 코팅한 소가죽이었습니다. 식물성 탄닌을 사용하면 한 달 이상,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되던 무두질이, 황산크로뮴을 사용하면서 하루 공정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롬 페인트를 사용하면 점이나 흉터가 많아 지저분한 가죽도 깨끗하게 만들어, 고급 원피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죠. 페인트를 보호하기 위한 PP코팅은 방수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였습니다.

하지만 크롬이 공장 노동자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원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제혁 산업은 인체에 안전한 3가 크롬으로 환원하여 사용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가죽과 페인트에 잔류하는 크롬이 햇빛에 반응하면 발암물질인 6가 크롬으로 산화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안전 규정에 맞춰 정상 생산한 가죽 제품에서도 6가 크롬이 검출되곤 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제조사의 말을 쉽게 믿을 수 없게 되었죠.

엄격한 화학물 규제와 함께, 안전한 베지터블 가죽과 풀그레인 가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다시 식물성 탄닌을 사용하여 안전하게 무두질 한 것이고, 풀그레인 가죽은 페인트나 코팅 없이 수성 염색을 하고 기름만 먹여 가죽면을 전혀 가리지 않은 것이죠. 이렇게 '진짜' 가죽의 모습을 알게 된 사람들이, 아예 조금도 가공되지 않은 생지 가죽을 찾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공예가들이 사용하던 재료, 생지가죽

크러스트 레더는 주로 공예가들이 사용하던 재료입니다. 원래 공예 제품은 생지로 제작하고, 제품을 염색한 뒤에, 기름을 먹이거나 왁스로 마감해서 완성합니다. 이미 유분이 주입된 풀그레인 레더는 수성염색이나 박음질이 쉽지 않거든요. 유분이 없는 크러스트 레더가 제품을 만들기도 훨씬 수월하고, 완성된 제품의 캐릭터 라인을 따라 염색하기도 쉽습니다. 마치 하얀 도화지처럼,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표현이 가능한 것이죠.

일부 크러스트 레더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공예적 표현도 있습니다. 가죽 표면에 조각을 하는 레더 카빙이 대표적이죠. 보통 딱딱하고 유분이 없는 크러스트 레더에 조각칼로 음각을 한 뒤, 단면을 염색하고 왁스로 글레이징 하여 완성합니다. 그래서 Carving leather는 대부분 단단한 하드 크러스트 레더입니다. 소위 '성형가죽'으로 알려진 퀴르부이(boiled leather) 또한 크러스트 레더를 사용합니다. 가죽 갑옷을 만들 일이 없는 현대에는 이 방식으로 권총집(holster)이나 날카로운 도구의 보관집을 만들기 때문에, Holster leather, Tool leather라고도 부릅니다.

아예 크러스트 레더의 특징이 제품 특징이 된 경우도 있는데, 바로 말 안장(saddle)입니다. '카우보이(butteri)'라고 하는 문화가 워낙 보수적이기도 하거니와, 강한 직사광선과 거친 기후에 그대로 노출되는 안장은 튼튼한 통가죽과 왁스가 아니면 제대로 만들기 어려웠죠. 때문에 나파가죽의 유행에도 안장의 제조 형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통가죽으로 만듭니다. 안장을 뜻하는 Saddle leather, Skirting leather 역시 크러스트 레더입니다.














모든 것은 나의 뜻대로

크러스트 레더는 대개 밝은 베이지색이며, 무두질 과정에서 오일 성분이 탈락하여 희끗한 얼룩이나 반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뻣뻣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바싹 마른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약간의 유분만으로 지문이 찍힐 정도죠. 이 가죽의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기름이나 왁스를 주입하면 주황색 계열의 밝은 갈색이 됩니다. 이것이 '무두 가죽색(tan color)'입니다.

제품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공예가나 메이커들은 여기에 수성 염료로 색을 입히고, 왁스로 글레이징하여 광택을 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든 공예품이나, 자연스러운 가죽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가죽관리에 필요한 기름과 왁스만으로 색을 내죠. 최근 유행하는 '아메리칸 빈티지'란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 만든 제품을, 필요에 의해 관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색과 명암이 문화적 텍스쳐를 형성한 것이죠.







에센스로 관리한 크러스트 레더의 상태 변화. 현재 헤비츠에서는 크러스트 블랙 색상만 제작해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 한 달 정도 꾸준히 에센스로 관리해주셔야 깊은 검정색 광택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크러스트 레더로 제작한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듭니다. 헤비츠도 아직은 수성 염색한 블랙 색상만 제품으로 보여 드리고 있죠. 하지만 크러스트 레더 제품의 진면목은 역시 베이지색 크러스트 색상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접 페인팅을 할 수도 있고, 그래피티 작업도 할 수 있죠. 실사용을 통해 다양한 에이징 패턴을 가방에 새긴 뒤, 몇 달 뒤에야 왁스를 먹여 빈티지한 표현을 할 수도 있고, 가방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내 말려서, 우그러지고 비틀린채로 왁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제작 과정에서 제작자들의 지문이 얼룩덜룩 찍힌 모습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아직 헤비츠는 이런 컨셉의 제품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전해드릴 수도 있겠지요.















  •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 상뒤블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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