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 아날로그 다이어리는 제게 두번째 헤비츠 제품입니다.

첫 제품은 롤링 펜 파우치였고, 지금까지 반년 정도 잘 쓰고 있습니다.

일관성과 통일성을 가지고 싶어서 다이어리도 같은 Tan 색상을 사고 보니, 그래도 몇개월 레더캐럿 발라주면서 좀 썼다고 롤링펜 파우치 색감이 그새 표 나게 짙더군요. 롤링 펜 파우치는 오일 풀업 가죽이라 매일 관리해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가끔 가다 한달에 한번에서 두번 정도만 관리를 해줬는데도 색이 금새 진해진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처음 다이어리를 받자마자 매일 레더캐럿으로 한번씩 코팅을 얇게 하고 1-3시간 씩 안전하게 말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뷰테로 가죽인 이 다이어리는 롤링 파우치보다 훨신 두껍고 단단해서 놀라웠고, 그렇게 단단한 재질인것에 비해서는 가벼워서 놀랐습니다. 처음 롤링펜 파우치는 처음써보는 천연가죽 제품이라 조마조마해 하면서 조심스럽게 썼는데, 스크래치가 자잘자잘 생기면 손가락으로 문질문질해서 없어지게 만드는 묘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두번째로 산 뷰테로 가죽 다이어리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일 풀업가죽만큼 쉽게 스크래치가 사라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건 또 그 나름대로 조금씩 시간의 흔적을 뭍히는거 같아요.   

약 20~25일간 관리를 해줬는데 그 사이 색감이 처음 산 날보다 진해진 느낌입니다. 헤비츠 권고대로 앞으로 일주일 정도 더 매일 관리를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간간이만 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중간에 손이 약간 젖어 있는줄 모르고 다이어리를 손으로 집었는데, 그새 물방울이 가죽에 자국으로 남더라고요. 아뿔싸 했는데, 다행히 계속 캐럿으로 매일 코팅을 해줘서인지 그 다음날 관리하고 보니 물 방을 자국이 싹 사라져 있었어요.

또, 처음의 단단하고 빳빳했던 통가죽이 조금은 손에 익어서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더 오래 쓰면 보다 말랑말랑해질것 같습니다.

속에 펜 홀더로 들어온 스플릿 레더는 뷰테로 가죽과 달리 얇고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일반 가죽피혁 혹은 플라스틱 제품에 펜홀더가 만들어져 있는 일반 다이어리랑 다르게 심심하게 가죽으로 재활용해서 만들어져 있는 펜 홀더가 생각보다 정이 가네요.

아, 처음 왔을때부터 이 스플릿 레더 하단에 펜으로 찍어서 긁은 자국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봐도, 제작 과정에서 생긴 상처 같습니다. 근데 어쩐지, 이 다이어리 만드시는 분이 열심히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엇" 하는 사이 손에서 쑥 빠져나간 펜 혹은 못에 긁혀서 난 자국 같아서 "엄청 열심히 하셨나보다." 하는 상상이 들어서 딱히 나쁘지 않더라고요. 공장에서 막 돌리고 던지고 하다가 난 상처였다면 틀림없이 싫었을텐데 말이죠.

가죽제품 잘 몰랐는데, 쓰면서 가죽을 만드는 공정과정에서부터 세심하게 선택된 Walpier 제 가죽이 어떤건지도 찾아보고 하면서 의미를 좀 더 알게 되니 제품을 쓰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일반 공장에서 대량생산되어 온 인공피혁제품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가 뭘지 잘 몰랐는데, 헤비츠 제품 쓰면서 알게 됩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구나 하구요.  

이 다이어리를 사기 전에 많이 고민한게, 왼쪽 안쪽 고리마감에 다이어리속지(내지)가 걸려서 훼손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Q&A를 보니 그 부분은 동그랗게 가죽으로 덧대어 종이가 걸리지 않도록 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여 최종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쓰면서도 종이가 걸리지 않고 손상되지 않아서 매우 만족합니다.

통가죽 다이어리 커버에 비해서 6공 바인더링이 작은 면이 있습니다. 다이어리 두께로 보면 더 많은 속지를 끼워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은데, 바인더 링의 크기 제한 때문에 속지를 많이 넣으면 잘 넘어가지 않고, 걸려서 속지를 많이 넣고 쓸수가 없더라고요. 덕분에 욕심 부리지 않고 속지를 적당량 넣어서 쓰니 자체적으로 다이어리 무게가 과하게 두꺼워지지 않는 장점이 있네요.   

속지는 일단 헤비츠에서 제작한 속지를 함께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깔끔해서 좋고, 특히 weekly 속지가 쓸수록 마음에 듭니다.

참, 제품을 받았던게 지난 달이라 거의 잊고 있었는데, 주문하고 business day 로 일주일 5 안에 도착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금요일인가에 주문했는데 그 다음주 수요일인가 받은것 같아요. 그래도 일주일은 걸리겠지 했는데, 일찍 받아서 좋았습니다. 우체국 배송이라 일단 제품 출고를 시키면 1-2일 안에 배달되서 더 빨리 온것 같아요. 추석 전이라 물량이 많아질 시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잘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