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 헤비츠(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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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모릅니다
  •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저장 명령'의 아이콘이 왜 디스켓 모양인지, 아이들이 모른다는 얘길 듣고요. 단순한 격세지감이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아파트 단지가 고향이고, 이 복잡한 도시의 골목이 놀이터라는 광고는 어떤가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유산을 남겨주고 있는지, 죄책감의 냄새가 나죠.

    사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도 진짜 가죽에 대해 이제야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엔 온통 코팅된 가죽 뿐이었으니, 할아버지가 가죽면에 대고 왜 라이터를 켜는지 알 수가 없었죠. 여태 매캐한 페인트 냄새만 맡다가, 진짜 가죽 냄새가 유럽에선 꽤 고급 향수라는 걸 알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 유진이와 주형이.
    사실 둘 다 기분이 꽤 좋아요. 이날 마이쭈를 잔뜩 먹었거든요.





  • 놀라움과 반가움을 뒤로 하면, 이렇게 당연한 걸 지금까지 몰랐다는, 어딘지 모를 억울함과 옅은 배신감까지 밀려 옵니다. 미세한 모미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촉감, 부드럽고 쫀득한 은면의 질감, 향긋한 가죽의 냄새, 우아하고 기품 있는 색상과 광택. 우리는 이 긴 시간 동안 어떤 '아름다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살아왔던 겁니다.

    우리의 지난 시간들이 어렵고 힘들었다는 변명을 너무 오랜 세월 들었습니다. 풍요로부터만 알 수 있는 아름다움을 그동안 몰랐다는, 어쩌면 가난의 증명일지도 모를 변명들 말이죠. 가난의 그림자가 무서운 이유는, 삶에 대한 관점까지 바꿔놓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주 길게 꼬리를 드리우죠. 자녀들에게 까지 말입니다.


















  • 주형이는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가죽연고를 열심히 칠했지만, 그리 잘 되진 않은 것 같네요.





  •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는 사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먼저 길을 걸어간 사회에서 배울 수는 있습니다. 이른바 '선진' 국가들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싸들고 학원을 다니거나, 외우고 찍어야 하는 선다형 문제를 풀지 않죠. 대신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고,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됩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교육의 내용이나 방법이 아니라, 유년기를 바라보는 시선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라는 시선,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 타인의 삶에 대한 소유의식과 집착. 저 밑바탕에 깔린 생각부터 변하지 않으면, '현장학습'이니 '대안교육'이니 새로운 말들이 등장하더라도, 본질적인 것들은 변화하지 않을 겁니다.


















  • 활달한 유진이는 표정도 정말 풍부합니다.
    아직 가방을 메기는 이른 나이지만, 살짝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죠?





  • 어떤 이들은 '배움에 때가 있다'는 말을 오해합니다. 그래서 말조차 다급하게 느껴지는 '조기교육'이라는 폭력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슴없이 행사하는 거죠. 그러나 유년기에 형성되는 경험적 기반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배움'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건 감정이자 기억이고, 향유하고 누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배어드는 향취죠.

    이 사소한 향취가 중요한 이유는, 유년기의 감정과 기억이 존재에 대한 정의마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매력이라던가, 어딘가 모를 자신감 넘치는 태도, 삶에서 느끼는 행복감 같은, 결코 '나중에'는 습득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들이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게 되죠.



















  • 행복 말고는 더 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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