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 헤비츠(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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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주변을 둘러싼 일상들이 문득 버거워질 때,
    아무도 모르는 곳에 뚝 떨어지고 싶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어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모니터 가득 지도를 띄워두고 이곳 저곳을 찍어본다.








  • 낯선 곳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은 길고 험난하지만 갇혀 있던 일상을 벗어나 한 걸음 물러난 곳에서 바라 보는 다양한 삶은 그 자체만으로 큰 울림이다.

    낯선 이들의 삶에서 나의 삶을 발견한다.











  •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은 희미하고 모호했던 많은 것들을 보다 뚜렷하고 확실하게 만든다. 내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지켜야 할 신념은 무엇이어야만 하는지, 나는 현재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를

    이름도 모를 낯선 이 들을 통해 깨닫는다.














  • 그리고 나면 이내 불규칙한 일상과 낯선 잠자리, 낯선 냄새, 낯선 공간으로부터 오는 불안함이 서서히 나를 흔든다. 그러나 불안함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에 의해 사라진다.

    예를 들면 내 옷에 배인 떠나온 집의 냄새, 일상 속에 늘 함께 했던 지갑이 주는 감촉,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추억의 노래,
    그 어떤 생소한 음식도 정겹게 품어주는 컵라면 같은 것들.












  • 모든 것이 낯설지만 나와 함께한 물건들, 내가 가진 기억, 익숙한 맛 만큼은
    엄마의 체취처럼 편안하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심과 더 멀리 나가도 괜찮다는 용기를 손 때 묻은 내 물건들,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기억들에게서 전해 받는다.













  • 매일을 작은 반경 안에서 함께 했던 내 물건들은

    여행길에서 특별한 시간을 새기며 나와 함께 산다. 늙으며, 낡으며.